포항청년회의소(이하 포항JC) 건물의 철거공사 과정에서 불법이 난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.

포항JC 건물(2층·500여㎡)은 남구 대잠동에 위치, 이달 초부터 철거가 진행 중이다.

그러나 20일 현장 확인 결과, 철거를 진행하면서 물을 뿌리거나 먼지 발생을 막기 위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.

또한 인도에는 대형 덤프트럭 등 중장비 외에도 공사 자제가 널려 있어, 주민들이 오갈 때 마다 위험한 순간이 연출됐다.

주민 이모(34)씨는 "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이 너무 위협적이다"며 "소음도 문제지만, 날아드는 먼지에 숨이 턱턱 막힌다"고 분통을 터뜨렸다.

이 현장에는 또 시민들의 출입을 막는 안전시설물도, 공사 현장 직원들의 안전모 착용도 없었다.

심지어 이 철거공사는 사전 철거 허가와 도로점용 허가 조차 받지 않은 채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.

포항시에 따르면 J철거업체는 지난 19일까지 철거신고를 하지 않았으며, 도로점용 허가도 받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했다.

현행 건축법상 철거를 진행하려면, 사전 건축물 내 석면 유무 등에 대한 검사를 거쳐야 한다. 이후 철거 신고 시 석면 등 검출 내역을 서류로 첨부해 승인을 받아야 철거를 진행할 수 있다.

도로법에도 덤프트럭 등 차량이 인도를 사용하거나, 자재 등을 쌓아두기 위해서는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다.

하지만 업체는 이 과정을 무시, 남구청은 아직 석면 검사에 대해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.

건물에 대해 석면검사 절차를 제대로 거쳤는지 의문이 일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.

문제가 불거지자 업체는 20일 남구청을 찾아 뒤늦게 철거 신고를 하려 했으나, 과태료 부과 문제로 아직 철거 신청 전이다.

이에 대해 철거업체 관계자는 "석면 조사는 철저히 해 모두 걷어냈으며, 내용은 모두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 신고했다"면서 "방진막도 공사 초기 달았으나, 강풍에 떨어져 나가 어쩔 수 없이 걷어냈다"고 해명했다. 이어 "너무 바쁜 나머지 차마 신고를 하지 못한 부분은 인정한다. 앞으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"고 덧붙였다.